작년 제조업 생산은 25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아마도 반도체와 전자제품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이겠죠.
제조업 생산성이 떨어졌기 때문일까요? 소비와 투자도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독특한 건 서비스업 생산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한다는 겁니다.
2023년 12월만 보면 전산업 생산은 소폭 상승했지만 소매 판매는 오히려 또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서 제조업과 판매업이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고, 전반적인 경제 동향까지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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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제조업 생산
작년 제조업 생산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3.9% 감소했습니다. 1998년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한 수준이죠.
서두에서 얘기했지만, 반도체와 전자제품 수출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듯합니다. 아무래도 여러 가지 사건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되었고, 전 세계 규모로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특히 중국과 미국 무역 관계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이 혼란스러워진 경향이 큽니다. 그래서 반도체와 전자제품 가격이 내려가고 재고가 쌓였죠. 자동차와 석유화학과 같은 다른 제조업도 영향을 받으면서 2023년 총생산이 감소했습니다.
소비와 투자도 부진했던 한 해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3년 소비는 전년 대비 1.4% 감소했습니다. 음식료품과 의복 분야에서 판매가 가장 심하게 줄었죠. 한동안 외출하는 사람이 줄었고, 여행이나 외식하는 인구도 줄어서 그런지 의복 분야가 영향을 받았군요.
물론 소득 감소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저축과 비현금 결제가 증가했다는 점도 한몫을 했습니다.
작년에는 투자도 전년 대비 5.5% 감소했습니다. 당연한 거겠죠. 특수 산업용 기계와 운송장비 투자가 크게 줄었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감소하면서 기업이 투자를 자제하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한 해였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
놀랍게도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습니다. 조금더 자세하게 얘기하면, 금융, 보험, 운수, 창고 서비스업이 유난히 당한 성장세를 보였죠.
금융과 보험 업종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수익이 증가했고, 운수와 창고 업종은 온라인 쇼핑과 배달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숙박, 음식점, 문화, 예술, 교육 서비스 관련 업종은 많이 감소하기는 했습니다.
12월 전산업 생산은 소폭 증가
한 해를 통틀어서 보면 생산성이 크게 줄었지만, 그래도 12월만 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습니다.
역대 최대폭으로 줄었던 제조업 생산은 0.4% 증가했습니다. 생산량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총생산이 늘어버렸죠.
서비스업 생산도 0.2% 증가했습니다. 금융과 보험, 운수, 창고 업종은 꾸준하게 성장세를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총생산이 늘어나는 와중에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8%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음식료품과 의복 판매가 줄어든 상태로 올라오지 않고 있어요.
유통업 자세하게 살펴보기
2023년 연간 유통업체 매출 증가율도 놓칠 수 없겠죠? 결론부터 얘기하면 지난해보다 둔화하였다고 통계청이 발표했습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출 증가율 모두 2022년에 비해 감소했고, 오프라인 중에서는 편의점 매출만 유일하게 높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모든 유통업 매출이 줄어드는데, 편의점만 늘었다는 게 신기합니다. 소비 둔화와 소비구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죠.
사실 소매 판매 증가율은 2021년부터 역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0.5%로 전년도보다 더욱 감소했을 뿐입니다.
일부는 편의점 매출 증가가 소비가 줄이고 있다는 신호로 보기도 합니다. 편의점 매출은 2023년에 8.7%로 증가했고, 모든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니, 상황에 맞춰서 해석할 필요는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편의점이 지출을 아낄 때 찾아가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군요.
아무튼, 소비심리는 천천히 개선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용시장 둔화 조짐으로 소비경기 반등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2023년에 105.4로 전년도보다 2.4포인트 상승했지만, 부동산경기지수(BSI)는 98.7로 전년도보다 1.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고용시장에서도 실업률은 4.2%로 전년도보다 0.2%포인트 증가했죠.
유통업계에 있는 전문가 여러 명은 소비 성향과 행동이 변화하고 있으니, 유통업체는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고 혁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 다양한 서비스 제공, 고객 맞춤형 마케팅과 같은 전략이겠죠? 아무튼 1월이 돼서 지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럼 저는 여기서 물러나겠습니다.